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링링의 바람이 너무 강하고 빨라 먼저 휩쓸고 간 상처에 연이어 도착한 무거운 폭우가 추석의 대이동을 훑어 내린다. 안전하고 풍성한 명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추석하면 고향, 부모·형제, 보름달, 송편과 성묘와 제사 등을 떠 올리나 요즘엔 여행이 앞 순위를 다투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들을 다 품고 있는 중심은 ‘만남’이다.

이번 추석에 행복한 만남, 만남의 행복이 풍성하기를 축원한다. 사람은 만남으로 시작하여 헤어짐으로 끝나나 다시 영원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비밀스러운 코스를 달리는 실존이다.

모든 역사는 만남으로 이루어지되 하늘과 땅이 만나고 산과 바다가 만나 자연을 이루며 인간과 자연이 만나 문명을 잉태시키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만든다.

태어나면서 부모와의 만남은 불가항력적인 선택이요, 필연이나 부부의 만남은 서로의 선택과 의지로 연합을 이루어 살다가 죽음이 만남을 갈라놓는다.

죽음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아픔이지만 죽음 후 영원한 만남이 음부와 천국에서 이루어짐을 진리가 증거 한다(눅16:23). 만남은 서로를 보고 보여주는 인생의 거울이며, 지난 추억을 나누고 공유하는 기쁨과 미래를 함께 여는 기회로 행복이다.

만남이 없는 자는 고립이요, 사랑이 없는 감옥이다. 사람들은 좋은 만남을 기대하고 찾으려 몸부림친다. 우리는 나를 만나는 자마다 행복이었다고 고백하게 하는 복된 만남을 경영하자.

성경엔 여러 아름다운 만남을 만나는 데 특히 야곱과 요셉의 만남은 우리에게 최고의 가치와 교훈을 추석 명절의 선물로 안긴다. 야곱은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노년에 낳은 요셉(Joseph)을 열두 아들 중 각별한 사랑과 관심으로 양육했다(창37:3).

배다른 형들이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미워하여 죽이고자 구덩이에 던져버렸다. 죽음보다 강한 미움의 괴력을 보게 한다. 그러나 맏형인 르우벤과 유다의 설득(창37:27)으로 요셉을 그곳에서 건져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은 이십에 팔아먹었다(창37:28).

그리고 그의 채색옷을 가져다가 염소의 피를 묻혀 짐승에게 잡아먹혔다고 아버지를 속였다. 야곱은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며” 나도 죽어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37:34-35)며 죽음보다 만남을 택하려는 강렬함을 보게 한다.

‘자녀는 부모가 죽으면 무덤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처럼 야곱의 가슴엔 죽은 요셉이 숨 쉬고 있었다.

그런데 흉년이 들어 애굽에 양식을 구하려고 갔다 온 아들들이 요셉이 그곳에 살아 있고, 바로 왕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꿈같은 말이다. 나아가 아버지와 모든 형제를 초청한다는 것이다(45:26)!

꿈속에서도 믿기 어려운 말로 기절할 정도였다. 진정 요셉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다 소유한 자로 세상이 부러워했으나 늘 아버지와 고향이 그리워지는 영혼의 허기는 채울 수 없었다.

요셉은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는 진실을 듣고 만남을 위한 최고의 정성을 다하되 애굽 왕 바로까지 동원시켰다.

야곱은 꿈속의 현실,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기운이 소생한지라 이스라엘이 이르되 족하다 내 아들이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창45:27-28)며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 만남을 알게 한다.

야곱은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릴 때 “애굽에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라(창46:3-4)고 언약하셨다. 이 모든 역사가 하나님의 손길임을 보게 하신다.

요셉도 자기를 판 형들에게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다”(창45:7)는 용서와 사랑의 만남이었다.

야곱은 현실에서 꿈을, 꿈속의 현실로 요셉을 만났다. 요셉이 고센으로 올라가 아버지를 맞으며 “그에게 보이며 그의 목을 어긋 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었다”(창46:29)

야곱은 “네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46:30)며 만남으로 죽음을 초월하는 진정한 기쁨을 듣고 보게 한다.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하니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나이가 얼마냐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다

내 나이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니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창47:7-9).

야곱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바로 왕을 축복하는 권세를 보여줌과 자기는 진정 나그네요, 나그네로 살았던 조상들에게 돌아가는 실존임을 왕 앞에서 고백하며 우리의 실존, 나그네임을 보게 한다.

이 세상에서 만남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다. 그러나 너와 내가 만난 우리는 이 땅에서 만난 모든 만남이 죽음으로 헤어지는 나그네임을 야곱에게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창46:4)는 헤어짐도 깨우쳐 주셨다.

헤어짐을 전제로 한 만남 속에서 영원한 만남이 우리에게 있음을 복음으로 성경은 밝힌다. 바로 하나님과 만남이다. 예수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영원을 사는 축복이다.

야곱이 고백한 것처럼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창47:9)로 자기도 살아왔고 죽을 날이 임박했을 때 요셉에게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묘지에 장사하라”고

유언함은 조상들과 함께 영원을 사는 그의 믿음과 우리에겐 예수 그리스도의 안식과 천국을 보게 한다.

만남은 아름답고 복된 것이나 자기와의 만남은 절대 안되며, 안 되게 해 달라고 간청과 절규를 성경으로 듣고 보게 한다.

한 부자가 죽어 “음부에서 고통 중에”(눅16:23) 너무 괴로워 피맺힌 절규, 이곳에서 내 형제들을 만나서는 절대 안 되며, 안 되도록 “그들에게 증언해 달라”(16:28)는 통곡을 들어야 한다.

요셉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아름답고 복된 만남을 만든 자로 자기와 자손이 복을 받은 것처럼 나를 통하여 주님과 천국을 만나는 축복의 통로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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