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구의 기온이 38.5까지 올라가 ‘대프리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양지를 찾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그늘이 아니고 땡볕을 즐기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기온이 상승하면 코로나가 소멸할 것이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된 채 8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마스크의 여름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생전 처음 있는 일이요, 한 번으로 끝나기를 기원한다.

적외선 카메라로 실외온도가 32.4도의 지열을 측정하니 39도이고 뙤약볕의 바닥은 무려 52.4도로까지 찍혔다.

그늘과 뙤약볕의 차이는 10도 이상이며 많게는 15도가 넘게 차이가 난다는 측정보고를 접할 수 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폭염이 심해져 2019년 프랑스에서는 1,400명이 죽었고 대한민국에서도 2018에는 28명, 2019에는 48명으로 점점 늘어가는 실정이다.

폭염은 막을 수 없어도 죽음은 막아야 한다는 안타까운 사연 앞에 피난처인 그늘의 가치를 실감하며 그것이 없는 광야와 사막은 곧 죽음을 연상케 한다.

나무를 많이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은 우리의 심장과 폐를 튼튼케 하는 의사가 없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그늘 외에 선글라스로 적외선을 차단하여 온 세상을 그늘로 만들어 보며 모자체양을 길고 넓게 만들어 나만의 그늘을 달고 다니는 지혜를 본다.

 

우리는 광야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 인생으로 그늘이 필요하다.

사막에서 그늘은 성경에서 나오는 엘림(출15:27)처럼 오아시스와 같이 물이 있고 주변에 종려나무가 있어

순례자들로 하여금 갈함을 해소하고 쉼을 줄 뿐 아니라 갈 길을 위하여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쁨과 생명을 의미한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니느웨에 있는 곤고한 요나를 만날 수 있다(욘4).

요나는 하나님의 경고를 니느웨 백성에게 선포하고 동쪽에 앉아 “거기서 자기를 위하여 초막을 짓고 그 성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보려고 그 그늘 아래에 앉았더라”(욘4:5)

하나님은 박넝쿨을 예비하여 자라게 하고 그늘을 만들어 주셨을 때 요나는 크게 기뻐했다.

“이튿날 새벽에 하나님은 벌레를 준비하여 그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시매 시드니라 해가 뜰 때에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을 예비하셨고

해는 요나의 머리에 쪼이매 요나가 혼미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이르되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욘4:7-8)라며 비명을 질렀다.

위에서 내리쏟는 물 폭탄도 막을 수 없고 하늘에서 내리쬐는 태양을 막아 낼 힘이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게 한다.

나아가 그것을 막아주는 초막과 그늘이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인간의 실존도 깨닫게 하신다.

분명한 것은 요나가 초막(shelter)을 지었으나 박넝쿨은 하나님이 제공해 주신 그의 그늘(shade of God)임을 보게 한다.

 

우리에게 자연의 그늘이 필요한 것 이상으로 사람의 그늘이 필수적이다. 우선 부모의 그늘이 최고 우선이다.

태어나 먹고 마시고 양육을 받는 모든 것이 부모의 사랑과 교육의 그늘 속에서 만들어진다.

모세는 유모가 아닌 친모인 요게벳의 젖과 기도로 길러졌고(출2:8-9), 사무엘은 모친 한나의 사랑과 기도 속에 제사장 엘리를 만나게 되었으며(삼상2:18-19),

디모데는 외조모 로이스와 모친 유니게의 정직한 신앙의 그늘 안에서 그대로 물들여진 그것을 칭찬한다(딤후1:5).

어린 자녀들이 훌륭한 믿음과 재능이 탁월하고 뛰어남을 발휘할 때 저 애가 뉘 집 애이며 누구의 자식인가를 묻는다.

이는 부모의 그늘 속에서 훌륭한 인격과 인물이 만들어지는 비밀스러움을 본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스승의 그늘이 필수다.

사무엘은 제사장 엘리의 그늘에서 신앙의 잔뼈가 자랐고, 여호수아는 모세에게서,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듣고 보고 배웠으며 사울은 가말리엘의 그늘에서 자랐으나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

그의 그늘에서 진정한 진리와 새 사람으로 거듭나 위대한 신앙의 인물로 쓰임 받았다(행9:15).

예수님과 열 두 제자들의 만남은 최고의 스승과 제자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그늘이었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부부의 그늘이 필수이다.

인간은 혼자로서 완전하지 못하기에 남편과 아내가 합하여 서로 돕는 그늘로 번성하는 존재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행18:26, 롬16:3)처럼 서로 돕는 배필로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하여 손발이 되고 그늘이 되어

사랑과 수고를 심어 주님의 위로와 상급을 받는 행복한 부부의 모범이 되었다.

 

나아가 노년의 인생은 자녀들의 그늘이 필수이다.

심고 가꾸었던 자녀들이 장성한 부모의 그늘이 되어 요셉처럼 아비 요셉을 애굽의 고센에 모시며(창46:28-30) 형제들까지 쉼과 양식을 제공하는 크고 위대한 그늘이었다.

그리하여 아비 야곱은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49:22)라며 축복했고 그대로 누렸다.

인생은 만남이다. 좋은 그늘을 만나기를 축원한다. 나아가 좋은 그늘로 사시기를 축복한다.

 

인생의 최고의 그늘은 어떤 것인가? 재벌의 그늘인가? 아니면 대통령의 그늘인가?

사실 사람은 안개와 같은 존재(약4:14)로 그의 그늘은 약하고 불안하며 내일에 대한 보장이 없다.

부모가 진정한 그늘이 되어주지 못하고 세상을 뜨거나 이혼으로 꺾어진 가지가 되어 자녀가 땡볕에서 떨고 있는 고아가 숱하다.

옛날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이었으나 요즘엔 가정이 깨어져 부모가 있어도 고아로 사는 자들이 꽤 많다.

할머니와 삼촌, 보육원이나 입양의 그늘에서 겨울을 사는 자녀들이 우리의 생각을 초월한다. 인간의 죄와 연약함이다.

여기에 하나님이 그늘로 우리에게 오심을 복음으로 선포하신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121:5-6)

하나님의 그늘(God’s Shade)은 우리의 오른편에 서 계심으로 그의 그림자가 그늘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시며 나그네의 길을 인도 하신다. 영원토록!

 

하나님의 그늘은 그림자로 실제를 보게 하는 주님의 은총이다.

구약의 엘리야는 불의 사자로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영적인 전투를 벌였을 때 하나님의 불로 승리하고

바알 선지자들과 아세라 목상을 섬기는 이단들을 기손 시냇가에서 850명을 칼로 다 죽였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아합 왕의 아내 이사벨이 엘리사에게 내일 이맘때 네 생명도 그들과 같이 죽일 것이라고 선포했다(왕상19:2).

엘리야는 스스로 자기 생명의 가치를 다 사용했고, 육신의 피곤과 하나님을 거스르는 악한 아합 왕이 통치하는 환경도 싫고

특히 그의 손에 죽는 것이 정말 싫어서 스스로 생명을 주님께 반납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까지 걸어갔다.

엘리야는 홀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왕상18:4-5)

엘리야는 사실 죽기를 구하면서도 로뎀 나무 밑, 그늘에 앉아 있었고 그 후에 그곳에서 잠이 들었던 사실을 조명한다.

비록 사형수라 할지라도 생명이 있는 동안 자기 생명에 대한 애착, 땡볕을 가려주고 보호해 주며 쉼을 주는 그늘을 찾고자 하는 본능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늘은 엘리야에게 잠을 주었다. 땡볕은 잠을 깨우나 그늘은 피곤한 육체를 품고 뉘는 침대였다.

그리고 천사가 찾아오며 어루만져주는 사랑의 손길이다. 그리고 광야 속에서 구운 떡과 물 한 병을 준비하여 일어나 먹으라고 격려한다.

나아가 “네가 어찌하여 여기에 있는가? 일어나라! ...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이 되게 하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며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왕상19:16)고 사명을 깨운다.

 

엘리아의 로뎀 나무 그늘은 하나님의 그늘을 보게 하는 모형이다.

태양을 몸으로 막아 그늘로 쉼을, 잠을, 떡과 물을, 만져주심과 사명을 깨우쳐주시고 일어나 달려가게 하시는 주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그늘은 영원하다. 하나님의 그늘은 무한 광대하시기에 지구보다 크고 태양보다 더 넓기에 모든 자에게 부족함이 없고 넉넉하다.

마치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하늘만한 큰 구름을 동원하여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셨다(출13:21-22).

하나님의 그늘은 영혼까지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능력으로 죄와 사망과 악한 영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아 주신 천국의 도성이다.

이 세상 누가 무엇으로 우리의 육체와 영혼을 영원까지 지키시겠는가? 오직 하나님의 그늘뿐이다.

하나님의 몸이 오른편에서 막아 주시는 그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시고

피흘려 영원한 그늘이 되어 주신 복음을 의미한다. 할렐루야! 우리를 대신하여 맞으시고 피흘려 죽으심으로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인류를 다 품는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임을 확신하자!

구주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명을 영원까지 지켜주심 속에는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고

천국에 이르도록 인도하시며 그 길(the Way)이시고, 영생이심을 믿음으로 누리시기를 축원한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하나님의 그늘이 나를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따라가야 할 어둠의 빛이요,

광야 속에 길이며 목자이심을 바로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과 구름 기둥을 따라서 광야에서 만나와 생수를 먹으며

맹수와 대적들을 뚫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들어갔음을 기억하자(출13:21-22). 이는 우리가 가는 천국의 모형인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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